[살롱문화①] 대한민국, 살롱 문화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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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저널] 2018. 11. 13
왜 사람들은 돈 내고 ‘독서·토론 모임’을 찾을까
주간지의 구독료는 얼마일까. 1부당 4000원이다. 52주, 즉 1년 구독료는 18만원이다. 단순히 4000원 곱하기 52주를 하면 20만8000원이지만, 1년 치를 구독하면 할인을 해 주는 것이다. 주간지들은 정기구독 신청을 하면 다양한 선물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그만큼 독자들이 한 번에 18만원이라는 지출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주간지만의 일도 아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충성도 높은 정기구독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활자 매체의 고민이 깊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고 한 번씩 만나 토론을 하는 독서모임으로 유명한 ‘트레바리’의 한 시즌(4개월) 회비는 최소 19만원이다. 주간지 1년 치 구독료보다 1만원이 더 비싸다. 물론 책값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할인도 없다. 그나마 일반 회원들이 자유롭게 운영하는 모임의 회비가 19만원이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클럽장으로 참여하는 모임의 회비는 29만원이다. 그런데 트레바리의 재등록률은 60%에 육박한다. 2015년 9월, 회원 80명에 4개 모임으로 시작한 트레바리는 2017년 회원 수 1000명을 돌파해 지금은 모임 208개, 3500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주목받는 살롱 문화, 트레바리·문토 ‘급성장’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왜 사람들이 이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걸까. 언론계 입장에서 트레바리의 성공은 풀 수 없는 ‘퍼즐’에 가깝다. 언론계에서 “요즘 사람들은 문자 콘텐츠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은 상식에 가깝다. 각 언론사가 카드뉴스나 동영상 뉴스 등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도서 정가제’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등으로 책을 사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까지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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