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사진촬영 안됩니다… '핫'해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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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2018.2.15.
[핫한 게 싫다… '혐핫' 신드롬] [1]
유명한 곳 되기 거부 움직임… '스마트폰 금지' 푯말 내걸어
"사진 찍느라 음식 먹지도 않아… 맛 기대하는 진짜 손님 원해"
'블로거 출입 금지(All Bloggers banned from our business).'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한 유명 호텔 겸 카페가 내건 문구다. 이 호텔 주인 폴 스텐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팅 대가로 방을 공짜로 달라는 블로거나 인플루언서(influencer·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를 더 이상 참아줄 이유가 없다"면서 "정 그렇게 호텔에 묵고 싶다면 나가서 제대로 일을 하고 돈 벌어서 방값 내라"고 썼다. 이 호텔에 카메라를 든 한 유튜버가 찾아와 "호텔에 5박6일 묵으면서 소개해줄 테니 무료로 묵게 해 달라"고 했다가 스텐슨에게 쫓겨난 직후였다. 스텐슨의 행동은 뜻밖의 반향을 일으켰다. 전 세계 각지에서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이메일이 수천 통 날아온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핫'해지려고 발버둥치던 세상에 슬그머니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유명해지는 것도 싫고 사람 몰려오는 것도 싫으니 좀 내버려두라는 움직임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라 '핫'해지는 것 자체를 혐오하는 '혐핫(嫌HOT)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이런 움직임이 시작됐고 최근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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