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자개장… 카페에 양은 밥상… 오래된 매력, 新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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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2017.10.27
[cover story] 낡고 촌스러운 것은 버릴 것?… 30여년 전 물건들이 '핫 아이템'으로 돌아왔다
급변하는 세상… 1980~90년대 물건들도 '골동'이 되다
할머니 손때 묻은 브라운관 TV· 꽃무늬 쟁반… 1020에겐 신선, 3040에겐 추억
젊은 감각이 넘치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카페거리에 있는 미용실 '상수동화'. 최신 스타일을 시도하는 미용실이란 게 무색하게 연식 높은 좌식 자개 화장대와 문갑, 장롱이 곳곳에 놓였다.
"손님들이 자개장에서 향수(鄕愁)를 느꼈으면 했어요. 그렇다고 올드해 보이는 건 싫어 어울릴 만한 현대적인 소품을 매치해 봤어요." 자개장 찾아 전국을 다녔다는 장영진(40)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미용실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여성이다. "어릴 적 할머니, 어머니가 쓰던 자개장의 향수가 떠올라 '반갑다'는 손님부터 '신선하다' '새롭다'는 분도 많아요."
한때는 신부들의 필수 혼수품이었고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자개장은 1980년대 이후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아파트가 대량 보급되고 붙박이장이 생기면서 부피 크고 무거운 자개장은 거추장스러운 가구가 됐다. 골동품 취급받으며 사라졌던 자개장이 요즘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핫'한 가구로 떠올랐다. 자개장만이 아니다. 외면받다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오래된 물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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